반전의 연속

by Stephen Davey Scripture Reference: Esther 5–7

에스더서에 담긴 이 역사적 드라마에서, 이후의 모든 일은 왕궁에서의 한 잠 못 이루는 밤에 달려 있습니다. 이제 5장을 시작하면서, 우리는 이어질 놀라운 반전들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사흘 동안 금식한 후, 에스더는 계획대로 왕 앞에 나아갑니다. 자신의 생명을 건 위험한 순간이었지만, 2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왕이 에스더를 보는 동시에 은총을 베풀어 손에 잡았던 금홀이를 내미니.”

왕은 기분이 좋은 듯, 에스더의 요청이라면 무엇이든 들어주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러나 그녀가 요청한 것은 단지 왕과 총리 하만을 자신이 준비한 잔치에 초대하는 것이었습니다.

사흘간 금식하는 동안 하나님께서 에스더의 마음과 지혜를 이끄신 것이 분명합니다. 그녀는 왕과 하만을 단둘이 불러, 왕이 모르게 왕후의 죽음에 서명하게 된 사실을 공개할 전략을 세운 것입니다. 아직 왕도 하만도 그녀가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이 첫 잔치에서 왕이 에스더의 소원을 묻자, 그녀는 8절에서 이렇게 대답합니다. “내가 베푸는 잔치에 왕과 하만이 오시면, 내일은 왕의 말씀대로 하리이다.”

이 순간 에스더가 두려움에 굴복한 걸까요? 아닙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섭리로 에스더의 마음을 움직여, 청원을 하루 미루게 하셨다고 믿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이에 일어나는 사건들이 극적인 구원을 준비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하만은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는 이제 왕후가 주최하는 두 번째 잔치에 초대받았으니 말입니다. 9절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그 날 하만이 마음이 기뻐 즐거이 나갔더니, 모르드개가 대궐 문에 있어 일어나지도 아니하고 몸을 움직이지도 아니하는 것을 보고 매우 노하더라.”

하만은 집에 돌아가, 왕이 자신을 높인 일과 왕후가 자신을 특별히 초대한 일을 아내와 친구들에게 자랑합니다.

그러나 13절에서 그는 이렇게 덧붙입니다. “그러나 유다 사람 모르드개가 대궐 문에 앉은 것을 보는 동안에는 이 모든 일이 만족하지 아니하도다.” 왕의 총애와 영화로움도, 그에게는 한 유대인에 대한 증오 때문에 아무 의미가 없었던 것입니다.

아내와 친구들은 하만에게 교수대를 세우고, 아침에 왕에게 가서 모르드개를 매달게 하라고 조언합니다. 5장은 “하만이 그 말을 좋게 여기고 목수를 세우니라”라는 말로 끝납니다.

다음 날 모르드개는 분명히 죽임을 당할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그 밤에 개입하십니다!

6장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그 날 밤에 왕이 잠이 오지 아니하므로, 명령하여 역대 일기를 가져다가 자기 앞에서 읽히더니”(1절).

왕은 잠을 이루지 못하자, 기록된 연대기를 읽게 합니다. 잠이 올 거라 기대했을지도 모르지만,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하필이면 5년 전의 기록이 낭독됩니다. 거기에는 모르드개가 암살 음모를 발견해 에스더에게 알렸고, 그로 인해 왕이 목숨을 건진 사건이 적혀 있었습니다(2장 끝에 언급된 사건). 그러나 그는 아직까지 어떤 보상도 받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이제 날이 밝자마자 하만이 궁에 도착합니다. 그는 왕에게 모르드개를 매달도록 허락받으려 합니다.

그런데 그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왕이 묻습니다.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하여야 하겠느냐?”(6절). 하만은 당연히 자신에 대해 말하는 줄 압니다.

그는 이미 상상이라도 했던 듯, 8–9절에서 이렇게 대답합니다.

“왕이 입으시는 왕복과 왕이 타시는 말과 … 그에게 왕복을 입히고 말을 태워 성중 거리로 다니며, 그 앞에서 반포하여 이르기를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시는 사람에게는 이같이 할 것이라’ 하게 하소서.”

그는 모르드개 처형과 자신에 대한 영예, 또 왕후의 잔치까지, 인생 최고의 날이 될 거라 기대했을 겁니다.

그런데 왕이 10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너는 속히 가서 왕문에 앉은 유다 사람 모르드개에게 … 행하되.” 하만에게는 인생 최악의 날이 시작된 것입니다!

하만은 집에 돌아와 모르드개를 존귀히 대우해야 했던 일을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그의 아내와 친구들은 위로는커녕 13절에서 이렇게 경고합니다. “모르드개가 과연 유다 족속이면 네가 그 앞에서 굴하기 시작하였으니 능히 그를 이기지 못하고 반드시 그 앞에 엎드러지리라.”

그 예언 같은 말 뒤에, 하만은 두 번째 잔치에 참석하러 궁으로 떠납니다.

잔치 자리에서 왕은 다시 에스더의 청원을 묻습니다. 이제야 하나님의 때가 된 것입니다. 7장 3–6절에서 그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 소청은 내 생명을 내게 주소서. 내 요구는 내 민족을 내게 주소서. 나와 내 민족이 팔려 죽임과 도륙함과 진멸함을 당하게 되었나이다.” … 왕이 묻습니다. “감히 이 일을 심중에 품은 자가 누구며 어디 있느냐?” 에스더가 대답합니다. “대적과 원수는 이 악한 하만이니이다.”

드디어 진실이 드러납니다. 하만은 왕후가 유대인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습니다. 왕은 분노하며 방을 나가, 대책을 고민합니다. 그 사이 하만은 목숨을 구걸하며 에스더에게 매달립니다. 그런데 왕이 다시 들어왔을 때, 하만은 에스더의 자리 가까이 엎드려 있었습니다.

페르시아 법에 따르면, 왕후와는 일곱 걸음 이상 떨어져야 했습니다. 게다가 왕의 아내에게 손을 대는 것은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였습니다.

왕은 그 모습을 보고 8절에서 외칩니다. “왕궁 내 내 앞에서 왕후를 겁탈하고자 하는가!” 그때 신하 하나가 하만이 방금 모르드개를 매달 교수대를 세웠음을 알립니다. 결국, 하만은 자신이 만든 교수대에 매달려 죽게 됩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반전의 연속입니까! 그러나 그 모든 배경에는 인간 역사의 주권적 섭리자이신 하나님께서 계셨습니다. 하나님은 에스더를 왕후로 세우셨고, 모르드개가 음모를 발견하게 하셨으며, 왕의 잠을 막으셨고, 모든 시간을 완벽히 조율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께서는 단순히 에스더와 모르드개, 유대인을 곧바로 구원하지 않으시고, 이렇게 아슬아슬하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치게 하셨을까요? 우리는 모든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하나님이 단순히 인생의 문제에서 우리를 건지시는 것만이 아니라, 그 문제를 통해 우리를 빚으신다는 점입니다.

여러분은 문제를 만날 때마다, 그것을 통해 하나님이 우리를 주님 닮게 빚으시는 것을 감사하며 바라본 적이 있습니까?

이 드라마는 에스더와 모르드개를 완전히 변화시켰습니다. 그들은 더 이상 숨지 않고, 이제는 당당히 하나님의 백성과 자신을 동일시합니다. 사실 하나님께서 이루실 열매는 이제 막 시작일 뿐입니다.


개요(블럽):

세상 사람들은 삶의 사건을 우연, 운명, 혹은 행운으로 여깁니다. 그러나 성경의 하나님을 아는 사람들은 그 모든 사건 뒤에서 하나님의 손길이 약속을 성취하시고 뜻을 이루심을 봅니다. 에스더 5–7장은 그분의 보이지 않는 섭리의 역사 한 단면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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