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한 지도자들 . . . 특별한 절기들

by Stephen Davey Scripture Reference: Leviticus 21–23

오늘날 ‘거룩함’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아마도 웃지 않고 살아가는 괴짜 같은 사람을 떠올릴지 모릅니다. 그러나 거룩함은 인생의 만족과 하나님과의 달콤한 교제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레위기의 중심 주제이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는 21장에 이르렀습니다. 여기서 하나님은 지도자들이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십니다. 6절에서 하나님은 모세에게 제사장들에게 이렇게 말하라고 하십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하나님께 거룩하고 그들의 하나님의 이름을 속되게 하지 말라.” 구약의 제사장들은 하나님을 대표하는 독특한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거룩한 삶의 본이 되어야 했습니다.

거룩이라는 단어의 뿌리는 ‘구별됨’을 의미합니다. 이스라엘의 제사장들은 하나님께 구별되고 죄로부터 분리되어야 했습니다. 또한 그들은 하나님을 따르는 여인들과만 결혼해야 했습니다(7절).

여기서 중요한 점은 제사장은 신체적 장애가 있어서는 안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18–19절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그들 가운데 흠 있는 자는 가까이 오지 못할 것이니, 곧 맹인이나 저는 자나, 얼굴이 손상되었거나 지체가 지나치게 긴 자나 … 발이나 손에 상한 자나.”

이것은 다소 무정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구약의 제사장들은 하나님께 흠 없는 희생 제물을 바쳤습니다. 그것은 오실 구주께서 흠 없으신 희생 제물이 되실 것을 상징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제사장 자신들 또한 흠 없는 주님을 대표하는 자로서, 영적 흠이나 죄가 없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드러내야 했던 것입니다.

여기서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이, 신체적 장애가 있는 사람은 하나님을 섬길 수 없다는 일반적 선언은 아닙니다. 우리는 더 이상 구약 시대에 살고 있지 않습니다. 신약 시대에서는, 베드로가 기록한 것처럼(베드로전서 2:9), 우리 모두가 제사장이 되어 세상 앞에서 하나님을 대표합니다. 우리 중 누구도 몸의 고통이나 약함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고통 가운데 사는 몸 속에 종종 아름다운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요. 그런 사람들은 오늘날 하나님께 크게 쓰임받을 수 있습니다. 맹인 찬송가 작가 패니 크로스비, 심각한 장애에도 불구하고 인도에서 수년간 헌신했던 에이미 카마이클, 그리고 끊임없는 병으로 종종 강단을 떠나야 했던 런던의 설교자 찰스 스펄전 같은 이들이 있습니다.

22장에서는 제사장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2절: “이스라엘 자손이 내게 구별하여 드리는 성물을 그들이 속되게 하지 않도록 삼가라.” 이것은 모든 것이 존중과 신중함 속에 다루어져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들의 거룩한 사역이 단순한 ‘형식적 일상’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했습니다. 사실, 이것은 오늘날 목회 사역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도 같은 위험입니다. 너무 익숙해져서 거룩한 의무가 특권이 아니라 프로그램처럼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이 장들 속에서 하나님은 여섯 번이나 다양한 방식으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다.” 하나님은 제사장들을 세상과 민족 앞에서 그분을 대표하도록 구별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깨끗하고 흠 없는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솔직히 말해, 하나님을 공개적으로 대표하는 자들에게는 더 높은 기준이 요구됩니다. 신약에서도 목회자와 장로들에게 필요한 자격이 스물네 가지나 기록되어 있습니다.

23장으로 넘어가면, 하나님은 제사장들에게 특별한 자격을 요구하실 뿐 아니라, 백성들에게 특별한 날들을 정하십니다. 2절에서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이것이 나의 절기들이니, 너희는 그것들을 성회로 공포하라. 이는 나의 절기들이니라.”

여기서 주목할 것은 하나님께서 이것들을 “나의 절기”라고 부르신다는 점입니다. 그것들은 백성을 위한 것이었지만, 본질적으로 하나님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사실, 이 절기들은 역사를 통한 하나님의 구속 계획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23장이 시작되면서 안식일이 언급됩니다. ‘안식일’은 히브리어로 ‘쉼’을 의미합니다. 느헤미야 9장 14절은 이스라엘이 시내 산에 도착했을 때 안식일이 언약의 특별한 표징으로 주어졌음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절기들처럼, 안식일도 결국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됩니다. 믿음으로 예수님께 나아올 때, 우리는 더 이상 요일 안에서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라는 분 안에서 참된 안식을 누리게 됩니다(히브리서 4장).

5절에서는 “여호와의 유월절”이 강조됩니다. 하나님은 이 절기를 통해 매년 이스라엘이 애굽의 속박에서 해방된 것을 기억하게 하셨습니다. 이어서 6절에서는, 발효되지 않은 떡을 먹는 무교절이 유월절과 연결됩니다. 이는 그들이 애굽을 떠날 때 빵이 부풀 새도 없이 급히 떠났던 일을 기념합니다.

10절에서는 초실절이 기록됩니다. 이스라엘은 추수의 첫 곡식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밀과 보리의 씨앗이 땅 속에 묻혔다가, 마치 죽음에서 일어난 것처럼, 풍성한 열매로 살아난 것입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그분은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습니다(고린도전서 15:20). 주님의 부활은 장차 있을 부활의 큰 추수의 시작을 알린 사건입니다. 그래서 오늘날도 우리는 주일에 그분을 예배합니다. 사도 요한은 주일을 “주의 날”이라고 불렀습니다(요한계시록 1:10).

23장 15절에는 맥추절, 곧 오순절이 나옵니다. 이것은 추수를 기뻐하는 날이었습니다. 오순절 역시 주일에 지켜졌는데, 신약에서는 성령께서 바로 이 날 강림하셨고, 그때 교회가 시작되면서 영적 추수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사도행전 2장).

그 후 9월과 10월에는 세 가지 절기가 있었습니다. 첫째는 23–25절에 언급된 나팔절입니다. 제사장이 나팔을 불어 백성을 모아 기도와 제사를 드리게 했습니다. 나팔절은 유대인의 새해를 알리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이 절기 역시 장차 있을 교회의 휴거를 가리킵니다. 하나님께서 나팔 소리로 성도들을 불러 모아 아버지의 집으로 데려가시며, 구속사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될 것입니다(데살로니가전서 4:15-17; 데살로니가후서 2:1). 하나님은 절기 속에 구속 계획의 놀라운 특징들을 새겨 넣으셨습니다.

다음 절기는 27절에 언급된 속죄일입니다. 이는 결국 단번에 드려진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 제사를 가리킵니다.

그리고 속죄일로부터 5일 뒤에 마지막 절기인 초막절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나뭇가지로 임시 거처를 만들어 그 안에 거했습니다. 하나님은 42–43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일주일 동안 초막에 거하라 … 이는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 땅에서 인도해 내던 때에 그들로 초막에 거하게 한 줄을 너희 대대로 알게 하려 함이라.”

해마다 야외에서 일주일간 거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광야에서 이스라엘을 먹이시고 인도하신 것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 모든 절기들은 시대를 관통하는 하나님의 구속 계획을 보여주는 훌륭한 예표입니다. 그 정밀함과 아름다움과 하나님의 구원의 시간표를 묵상할 때,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를 멈출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구원과 그리스도 안의 안식, 하나님의 은혜와 신실한 말씀을 늘 감사함으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결론:
이스라엘의 예배는 철저히 규정되어 있었습니다. 이는 백성이 경건한 지도자들에 의해 인도받고, 항상 하나님의 복을 기억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예배의 형식과 시기에 더 큰 자유를 누리지만, 우리 역시 마땅히 하나님을 합당하게 영화롭게 하며, 다른 이들에게 본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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