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능력과 준비를 받다

by Stephen Davey Scripture Reference: Exodus 4:1–20

애굽 사람 감독을 죽인 후 도망쳐야 했던 모세는 지난 40년 동안 미디안 광야에서 장인의 양 떼와 소 떼를 치며 살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불타는 떨기나무 가운데 나타나셔서 그를 주님의 택하신 구원자로 세우시며, 애굽으로 돌아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어내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변명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보았듯이, 그는 자신이 하나님의 쓰임을 받기에는 너무 보잘것없다고 했고, 무지하다고 했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함께하시며 그를 가르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제 모세는 또 다른 변명을 합니다. 본질적으로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신뢰받을 만한 사람이 아닙니다.” 출애굽기 4장 1절에서 모세가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나 모세가 대답하여 이르되 그들이 나를 믿지 아니하며 내 말을 듣지 아니하고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네게 나타나지 아니하셨다 하리이다.” 모세는 지난 40년 동안 사람들을 피하며 양이나 치던 자기의 모습을 상기시키듯, 이렇게 말하고 있는 셈입니다. “주여, 저는 사람들을 이끌 자격이 없습니다. 그것도 아주 힘든 사람들을 어떻게 이끕니까!”

하나님의 대답은 본질적으로 이렇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너를 준비시키겠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3절에서 지팡이를 땅에 던지라고 하십니다. “그가 그것을 땅에 던지매 그것이 뱀이 되니 모세가 피하매” — 저라도 똑같이 도망쳤을 것입니다.

그런데 더 심각해집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내밀어 그 꼬리를 잡으라”(4절). 방금 도망친 모세에게 다시 다가가서 뱀의 꼬리를 잡으라는 것입니다. 물리지 않으려 한다면 꼬리 쪽은 절대로 잡아서는 안 되는 곳입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대목에서 저는 게리 리치먼이라는 사람을 떠올립니다. 그는 목회자가 되기 전에 로스앤젤레스 동물원에서 몇 년간 일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킹코브라 뱀에게 수술을 해야 했던 일을 기록했습니다.

킹코브라는 길이가 약 3.5미터까지 자랍니다. 극도로 위험하며, 한번 물면 쉽게 놓지 않습니다. 공격하기 전에 몸을 1.2미터 이상 들어 올릴 수 있습니다. 다른 뱀처럼 ‘쉬익’ 소리를 내지 않고, 낮게 으르렁거립니다.

게리가 사육장으로 들어서자, 곧 킹코브라가 나타나 몸을 치켜세우고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누구를 물지 고르는 듯 바라보았습니다. 순간 뱀은 한 사람을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사람들이 간신히 그 뱀을 제압하자, 수의사는 게리에게 종이 타월을 가져와 뱀이 물게 하라고 했습니다.

입을 크게 벌리고 독니를 드러내며 으르렁거리는 킹코브라를 상상해 보십시오. 뱀의 독은 코끼리도 죽일 만큼 강력했습니다. 게리가 종이 타월을 물려주자 독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수의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정도의 독이 가득 차 있다면 사람은 절대 살 수 없네. 그래서 지금 네가 독을 빼내야 하는 거야.”

수술이 끝난 후 수의사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뱀을 잡는 것보다 놓을 때 더 많이 물린다네.” 결국 수술은 무사히 끝났고, 모두가 안전하게 사육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출애굽기 4장의 이 사건을 너무 쉽게 읽고 지나갈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사실상 하나님은 모세에게 ‘킹코브라의 꼬리를 잡아라’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자기 생명을 건 위험한 일이었습니다. 게다가 하나님은 모세가 잡은 후 어떻게 해야 할지는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놀라운 것은 모세가 실제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다는 사실입니다. 그 순간 뱀은 다시 지팡이로 변했습니다.

그다음 하나님은 모세에게 손을 품에 넣으라고 하셨습니다. 꺼내 보니 그 손은 나병에 걸려 있었습니다. 다시 넣었다 꺼내자 깨끗해졌습니다.

하나님은 무엇을 하고 계신 것일까요? 하나님은 모세에게 필요한 모든 ‘신뢰의 증거’를 주고 계십니다. 모세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 바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 순종에는 큰 용기가 필요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모세가 하나님께 순종하자, 하나님은 그에게 피조물을 다스릴 능력을 주셨습니다 — 뱀도, 나병도, 심지어 애굽 사람들이 신으로 섬기던 나일 강의 물도 다스릴 수 있는 권세를 약속하셨습니다(9절).

오늘날에도 하나님을 섬기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자격은 지식이나 학력, 힘이나 경험이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입니다.

이쯤 되면 모세가 즉시 순종할 만도 한데, 그는 다섯 번째 변명을 꺼냅니다. “주여, 저는 아직도 할 수 없습니다.”

10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모세가 여호와께 아뢰되 오 주여 나는 본래 말을 잘하지 못하는 자니이다 주께서 주의 종에게 명령하신 후에도 그러하니 나는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니이다.”

하나님의 대답은 11절입니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누가 사람의 입을 지었느냐 누가 벙어리나 귀머거리나 눈 밝은 자나 맹인이 되게 하였느냐 나 여호와가 아니냐 이제 가라 내가 네 입과 함께 있어서 할 말을 가르치리라.”

즉,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네 장애와 연약함을 다 알고 있다. 네 부족함을 안다. 그러나 내가 함께할 것이다. 내가 너를 준비시키고 능력을 더할 것이다.”

그제야 모세는 변명할 구실이 더는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렇게 말합니다. “주여, 저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을 보내십시오.”(13절)

이에 하나님의 진노가 불타올랐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세를 버리지 않으십니다. 14절에서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레위 사람 네 형 아론이 있지 아니하냐 그가 말을 잘하는 것을 내가 아노라 … 내가 네 입과 그의 입에 함께 있어서 너희들이 행할 일을 가르치리라.”

즉 하나님은 모세 곁에 동역자 아론을 붙여 주십니다. 이제 모세는 홀로가 아니라 형 아론과 함께 애굽 제국과 맞서 싸우고,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여 약속의 땅을 향해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결국 모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들입니다. 그가 그렇게 한 이유는 자신이 갑자기 유능해졌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전능하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모세에게 필요한 것은 능력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께 자신을 내어드리는 순종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지금 우리 모두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진리입니다.

결론

우리의 능력과 힘만으로는 결코 하나님을 섬기기에 충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겸손히 하나님을 의지하며 지속적으로 순종할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가장 크게 사용하실 수 있는 도구가 됩니다. 이것은 모세가 배워야 했던 진리였고, 우리 또한 반드시 배워야 할 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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